청와대 관람 후기|6살 아이와 함께한 특별한 하루
https://kko.kakao.com/EGNNAcX3dk
청와대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1
map.kakao.com
https://kko.kakao.com/9qA3fpjk4L
창덕궁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
map.kakao.com
지난 5월, 가족과 함께 서울 청와대를 관람했습니다.
출발은 수서역에서 시작했고, 지하철을 타고 창덕궁으로 향했습니다.
창덕궁에서는 왕이 머물던 공간과 정원을 중심으로 간단히 궁궐을 둘러보았습니다. 길게 머무르진 않고 경복궁역까지 다시 이동해, 그곳에서 내려 청와대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아이와 함께한 도보 이동은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청와대까지 이어지는 길은 초등학생 미만의 아이에겐 쉽지 않은 거리였습니다.
6살인 아이가 걷는 걸 많이 힘들어했고, 중간중간 안아달라고 보채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관람 시 유모차는 아기들만 대여가 가능하다고 하니, 어린 자녀가 있다면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전 예약 후 입장, 생각보다 붐볐던 현장 분위기
청와대 입구에서는 사전 예약 내역을 확인한 뒤 입장했습니다.
당시엔 새 대통령이 청와대로 다시 들어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돌던 시기라, “지금이 아니면 못 볼 수도 있다”는 분위기 속에 많은 관람객이 몰렸습니다.
어르신들부터 대가족 단위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청와대를 찾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청와대 본관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줄을 보고 순간 당황했지만, ‘대기 시간 약 90분’이라는 안내 문구와 달리 줄이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본관 관람을 잠시 미루고 다른 공간부터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여민관과 기념품, 조금은 아쉬웠던 구성
여민관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선착순으로 열쇠고리를 배부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가보았지만, 이미 소진되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대신 여민관 1층에서 볼펜, 수첩, 물병, 메모지 등의 기념품을 구매했습니다.
그러나 기념품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았고, 나중에서야 청와대 사랑채에 더 많은 기념품이 준비돼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녹지원과 관저, 탁 트인 공간에서의 힐링
기념품을 구매한 뒤 녹지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넓은 잔디밭과 시냇물이 흐르는 고즈넉한 공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관저 쪽으로도 이동했지만 아이가 너무 지쳐버려서, 관저 위쪽까지는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대신 다시 청와대 본관으로 향했고, 본격적인 본관 관람을 위해 대기줄에 합류했습니다.
청와대 본관 그리고 묘한 위엄과 조심스러움
본관 앞에 섰을 때,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위압감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뉴스나 화면 속으로만 보았던 청와대의 정경이 눈앞에 펼쳐지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사람이 많았고, 모두가 질서를 지켜 이동했기 때문에 아주 천천히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1층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과 회의장을 볼 수 있었고,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 대통령 집무실과 접견실 등을 관람했습니다. 계단에서는 촬영 금지 안내가 있었지만, 일부 관람객들이 이를 무시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여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관람 예절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층 관람 도중 아이가 갑자기 소변이 급하다고 해서, 결국 마무리는 다소 서둘러야 했습니다.
꼼꼼히 보지는 못했지만, 그 공간이 지닌 과거의 영광과 역사적인 무게감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귀가하기 위해 택시로 편하게 이동
모든 관람을 마친 후에는 카카오택시를 호출하여 수서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걷는 시간도 길었고, 더운 날씨에 지친 몸을 편히 쉴 수 있었습니다.
청와대를 다녀와서
조금은 아쉽고, 많이 인상 깊었던 시간
청와대는 원래부터 일반 관광지를 목적으로 설계된 공간은 아니라서, 화장실이 부족하거나 언덕이 많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단점을 감안하고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건물은 과하게 화려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웅장함과 차분한 기운이 인상 깊었습니다.
어떤 공간보다도 조용히 걷고, 깊이 느끼고, 오래 기억하게 되는 장소였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습니다.
향후 청와대가 국민에게 열린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계속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청와대는 더 이상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려 있는 기억과 기록의 공간으로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